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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기춘 성폭행 징역 (프로필)
1심 전자발찌 유도관 올림픽 연금
- 한때, 베이징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이자 국제대회 53연승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소유했던 前 유도선수 왕기춘의 1심 선고 공판 결과가 최근 나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저와 같은 세대의 인물이자 베이징올림픽 당시에 군복무를 하면서 그의 아쉬운 결승전 경기를 보고 안타까워했던 그때가 생각나서 더욱 씁쓸합니다.
그 전부터 크고작은 논란의 소유자였던 왕기춘이 어쩌다 이렇게 까지 몰락하게 되었는지, 1심 결과는 어떻게 나왔는지 등 해당 인물에 대해 다룬 포스팅을 아래에서 참고해보세요.
1. 왕기춘 프로필 및 약력



▼본명: 왕기춘
▼국적: 대한민국
▼본관: 개성 왕씨
▼출생: 1988년 9월 13일(만 32세)
▼출생지: 전라북도 정읍시 수성도
▼학력: 용인대학교 학사
▼직업: 前 유도선수
▼체급: -73kg
▼신체: 173cm, 73kg, A형
▼가족: 1남 2녀 중 막내
▼종교: 개신교(장로교)



1-1. 수상기록
▼2007년 리우 세계선수권 금메달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은메달
▼2009년 로테르담 세계선수권 금메달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
▼2010년 도쿄 세계선수권 동메달
▼2011년 아부다비 아시아선수권 금메달
▼2012년 타슈켄트 아시아선수권 금메달
▼2013년 카잔 유니버시아드 금메달
▼2015년 광주 유니버시아드 단체전 은메달
▼2015년 광주 유니버시아드 은메달
2. 왕기춘 생애 (성범죄 前)



- 왕기춘은 현 전라북도 정읍시 수성동에서 1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나, 학교는 서울체육고등학교와 용인대학교 유도학과를 졸업한다.
이미 학창시절부터 뛰어난 유도실력으로 명성이 높았던 왕기춘은 금새, 자신의 체급인 73kg 부분에서 두각을 보이며 2007년 브라질 리우에서 열린 세계 유도 선수권 대회에서 2006년 챔피언인 맘마들리를 연장전 끝에 이기면서 금메달을 당당히 따게 된다.
특히 대표 선발전에서 2004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이원희를 꺾었고, 세계 선수권 까지 재패하면서 화려하게 세계무대에 데뷔한 왕기춘은 이 다음해 열릴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 획득이 유력한 선수였다.
호기롭게 출전한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결승까지 진출에 성공했으나, 의외로 8강·4강에서 고전하였고 이 과정에서 늑골 부상까지 당한다.
결승전은 2007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자신이 꺾었던 엘누르 맘마들리와의 재회였다. 그때는 연장 접전 끝에 이겼기에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 예상했으나, 왕기춘은 늑골 부상으로 제대로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13초 만에 한판패로 통한의 은메달을 획득한다.
*왕기춘을 꺾은 엘누르 멤메들리는 왕기춘과 같은 나이인 1988년생이다.
*당시 멤메들리가 획득한 금메달은 아제르바이잔이 베이징 올림픽에서 얻은 유일한 금메달이다.
*아제르바이잔은 지금까지 올림픽에서 금메달 7개를 획득했다. 참고로 첫 출전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베이징 올림픽때 우리나라는 금메달 13개로 종합순위 7위를 기록했는데, 만약 왕기춘과 여자 양궁 개인전에서 중국 관객 등을 노골적인 방해로 빼앗긴 금메달까지 획득했다면, 호주를 꺾고 6위까지 오를 수 있었다.



왕기춘은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렀으나, 병역혜택을 받게 되었고(올림픽 동메달 부터 병역혜택 가능) 이후로도 2009년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하면서 2연패 달성 + 53연승이라는 세계 기록까지 보유하면서 73kg 최강자의 자리를 지킨다.
그러다가 2010년 1월 16일, 수원에서 열렸던 월드마스터스 2라운드에서 일본의 아와노 야스히로에게 밭다리 걸기 한판으로 패배하면서 54연승은 실패한다.
*왕기춘의 54연승을 저지한 아와노 야스히로도 1988년 생으로 동갑이다.
*야스히로는 왕기춘을 꺾었으나, 정작 월드 마스터스에서 동메달에 그친다. 당시 73kg 우승자는 한국의 방귀만 선수였다.



비록 53연승에서 멈추었으나, 여전히 73kg에서 왕기춘은 최강자였고 2011년 열린 아부다비 아시아선수권과 다음해 4월에 열린 타슈켄트 대회에서 연달아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아직 왕기춘은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정작 2012 런던 올림픽 준결승에서 러시아의 만수르 무스타페비치에게 패배하면서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렸고,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프랑스 선수에게 패배하면서 왕기춘은 노메달로 런던 올림픽을 마친다.



이후, 왕기춘은 73kg급에서 81kg급으로 체급을 올리고 2016년 리우 올림픽을 자신의 마지막 국가대표 커리어로 삼았고, 2015년 폴란드 유러피언 오픈에서 우승하면서 리우 올림픽 출전 의지를 불태운다.
그러나 대표 선발전에서 충격패를 당하면서 패자부활전에서 까지 밀렸고, 당시 세계 28위 이승수가 81kg 대표로 리우 올림픽에 나서게 된다.
*왕기춘을 꺾고 올림픽에 나선 이승수는 정작 16강에서 불가리아의 이바일로 이바노프에게 절반패로 허무하게 탈락한다.
*이승수 외에도 모두 금메달 획득에 실패하면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다.
*이 당시에 최강의 전력이라며 언론 등에서 설레발을 해댔으나, 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한 부진 + 파벌 등으로 대부분 허무하게 탈락했다.
리우 올림픽 출전에 실패한 왕기춘은 그해 은퇴를 결심했고, 2016년 6월에 아무 연고도 없던 대구시 수성구에 [왕기춘간지유도관]을 오픈하면서 제2의 유도 인생을 펼쳐나갔다.
은퇴 이후로, 왕기춘은 유튜브와 아프리카TV 등에서 BJ와 유튜버로 활발히 활동하면서 그렇게 무난하게 살아갈 줄 알았으나...
3. 왕기춘 논란 모음 (성범죄 外)



- 왕기춘은 분명히 유도계에서 한획을 그었으나, 성폭행 이외에도 크고 작은 논란이 있었고 그 때마다 본인은 물론이요, 유도계의 명예를 깎아내리는 불명예스러운 것이 되었다. 그 중에서 대표적인 논란들을 열거하자면 아래와 같다.


▼2008년, 자신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광복절 태극기 거꾸로 달면 MB(이명박 대통령 이니셜) 된다]라며 비꼬는 글을 올림(이건 그렇게 큰 논란은 안되었고, 다른 논란에 비교하면 새발의 피).
▼2009년 10월 17일, 경기 용인시 소재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같이 술을 마시던 여성 일행과 실랑이 끝에 뺨을 떄려 입건하는 사건 발생. 다만, 후에 피해자와 합의하면서 공소권 없음으로 처리됨.
▼2012년 3월에는 혈중 알코올 농도 0.096% 음주운전으로 접촉사고 발생, 이듬해 벌금 300만 원 선고.
▼2013년, 병역 의무를 위해 받는 4주간 기초군사훈련에서 휴대폰을 몰래 반입해 사용하다가 적발되어 8일간 영창 처분 및 퇴소 조치.
▼왕기춘은 베이징 올림픽 은메달로 4주 기초군사훈련만 받으면 되었는데, 그걸 못 참고 휴대폰을 쓰려고 한 행위로 당시에 욕을 바가지로 먹었다.
▼2014년에는 SNS에 체벌 옹호 발언으로 논란이 되었다. 당시에 [후배가 맞으면 분명 잘못이 있기에 맞는다], [맞을 짓을 했으면 맞아야한다] 라는 등의 구시대적 발언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왕기춘이 학창시절을 보내던 2000년대는 구시대적인 체벌과 폭언이 체육계에 많이 남아있던 시절이었다.
*글쓴이 본인도 같은 시대에 학창시절을 보냈는데, 당시 유도부를 하면서 선배나 코치 등에게 군기와 실력향상을 핑계로 수없이 쳐맞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오죽하면, 군대에서 훨씬 덜 맞았다(대신에 말로 갈굼을...).
4. 왕기춘 성범죄
- 이미 많은 논란이 있었으나, 요리조리 빠져나가던 왕기춘은 [미성년자 성폭행]이라는 금기를 범하면서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걷게 된다. 해당 논란은 아래와 같다.
▼2017년 2월 26일 - 왕기춘은 자신이 운영하던 체육관에 다니던, 당시 17세였던 A를 성폭행한다.
▼2019년 2월 - 같은 체육관에 다니던 B를 성폭행 시도하나 미수에 그침.
▼2019년 8월 ~ 2020년 2월 - 왕기춘은 B를 불러, 자신의 집과 차에서 10차례 걸쳐 성적인 관계를 행한다.
▼2020년 봄 - 왕기춘 성폭행 혐의로 구속되다.
*처음 언론에 보도되었을때, 실명이 나오지 않았으나 올림픽 유도 은메달리스트에 나이 만 32살, 대구에 체육관을 차렸다는 점으로 미루어 보아 왕기춘이었음을 바로 추측할 수 있었다.
▼2020년 5월 12일 - 대한유도회로부터 영구제명 + 삭단 징계를 받았고, 왕기춘 측이 재심 신청을 하지 않으면서 20일에 최종 영구제명과 삭단 징계가 확정됨.
*삭단(削段)은 말그대로 유도의 단을 지운다는 뜻으로, 지금까지 단급 기록을 없애는 징계다. 왕기춘은 4단으로 사범급 인물이기에 이것은 엄청나게 큰 처벌로, 한국에서 유도인으로서 절대 활동할 수 없게 되었다.



▼2020년 5월 21일 - 대구지방검찰청이 왕기춘을 구속기소한다.
▼2020년 10월 7일 - 대구지방법원이 왕기춘 구속 만료를 앞두자, 특별기일을 지정해 신속히 재판 마무리를 하겠다 밝힌다.
▼2020년 11월 2일 - 대구지방법원 형사12부 결심공판에서 검찰이 징역 9년 구형 + 신상정보 정보공개 고지·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명령·10년 간 취업 제한·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명령 청구.
▼2020년 11월 20일 - 이진관 부장판사가 맡은 선고공판에서 왕기춘은 징역 6년 + 아동·청소년 관련 및 복지시설 8년간 취업제한 +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수강 명령을 선고한다. 다만, 전자장치 부착은 기각함.
*이 외에도 왕기춘 성폭행 징역으로, 지금까지 받아왔던 체육연금도 끊길 예정이다. 이미 평가점수 148점을 획득하면서 월 최대 지급액인 100만 원의 기준인 110점을 넘긴 왕기춘은 매달 100만 원씩 받아왔다.
*대한유도회의 영구제명 징계 등으로는 효력이 미치지 않으나, 금고 또는 징역형의 집행유예부터 연금이 중단된다. 왕기춘은 성폭행으로 1심에서 징역 6년이 나왔기에, 3심까지 집행유예 이상의 형이 확정된다면 연금 지급은 중단된다.
▼왕기춘 연금점수 - 올림픽 은메달(70점) + 2년 주기 세계선수권 금메달 2개(60점), 1년 주기 세계선수권 금메달 1개(2점), 유니버시아드 금1·은2(14점) + 아시안게임 은메달(2점) = 148점
어쨌든, 왕기춘은 이번 미성년자 성폭행 징역으로 유도계의 [고영욱]으로 전락했습니다. 이미 베이징 올림픽 은메달 + 53연승의 명예는 사라진지 오래이며, 영원히 한국 유도계에서 성범죄자의 불명예를 안고 평생을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아래의 사건사고나 이슈도 참고해보세요!